1992년 덕남정

 

  광주광역시 남구 덕남동, 이곳을 가는 길애 덕고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고개는 광주시의 남구 효덕동 관할 노대동에서 행암동을 잠시 거쳐 덕남동으로 넘는 고개이다. 분적산에서 북서쪽으로 감돌아 노대마을 서편을 지나는 능선이 행암동 도동마을 동쪽 봉우리에 있는 덕남 정수장으로이어진다.

 

 신기마을에 서남쪽 덕남마을로 갈때 넘는 재이다. 남서쪽으로 가면 향등마을로 나오고, 양과리로 연결된다. 크고 중요한 곳 또는 으뜸에‘‘덕(德)’자가 따른다. 높지 않지만 일대에서는 중요한 길이 되어 유래되었다. 덕남마을은 덕고개 남쪽에서 유래하였다. 덕남마을은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이 마을 입구의 높은 산록 위에 덕남정(德南亭)이 자리해 있다. 이 정자는 석초 사각기둥의 평기와 건물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구조로 방이 없는 판자 마루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조그마한 촌정같이 보인다. 그래도 1935년의 건립해 80년 전 이곳도 강점기에 지어졌다. 주위 사방이 노거수로 둘러있고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다.

 

 이 정자의 경관으로 보아 최초의 건립당시에는 매우 아담한 정자로 생각되나 소화(昭和) 10년(1935년)이라는 상량문의 연대표시가 있어 이곳도 일제강점기 때 지어졌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어는 개인의 소건이 아닌 이 마을 사람들의 공동협력에 의해 이뤄진 마을의 동정으로 생각되지만 어떤식으로 든 우리네 선대들의 삶의 휴식처로 제공했다. 이곳은 원래 광주군(光州郡) 효우동면(孝友洞面)에 속한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효천면(孝泉面) 덕남리가 되었다.